후라도, PO 두 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32… MVP 선정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선발 후라도가 포효하고 있다. 2026.11.1 뉴스1



‘맹수의 왕’은 사자로 판가름 났다. 호랑이 사냥에 성공한 사자가 이제 마법사를 노린다. 프로야구 삼성이 KIA를 꺾고 KT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랐다.

삼성은 1일 안방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KIA를 6-1로 꺾었다. 4차전까지 KIA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던 삼성은 PO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호랑이의 숨통을 끊은 건 삼성 선발 투수로 나선 후라도(30)였다. 후라도는 이날 공 95개를 던져 KIA 타선을 7이닝 동안 1점으로 묶었다. 4-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상대 1번 타자 박재현(20)에게 3루타를 맞은 게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역시 후라도가 가져갔다. PO 두 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한 후라도는 기자단 투표에서 79표 중 47표(59.5%)를 받았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후라도가 2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후라도가 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 후라도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 삼성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1.1 뉴스1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 삼성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1.1 뉴스1

삼성 타선도 11안타를 몰아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이날 1회말 주자 1, 2루에서 최형우(43)가 KIA 선발 투수 올러(32)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2회말 네 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뽑아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데일리 MVP는 삼성 1번 타자 김지찬(25)에게 돌아갔다. 김지찬은 6회말 양현종(38)을 상대로 5-1로 앞서가는 쐐기 3루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대로 KIA는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에 발목이 잡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점수를 주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선발 올러와 두 번째 투수 양현종이 모두 실점하고 나서야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 경기 전까지 PO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던 ‘슈퍼스타’ 김도영(23)도 이날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은 3일 오후 6시 반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우승팀 KT와 7전 4승제의 KS 승부를 시작한다. 원년 팀 삼성과 ‘제10구단’ KT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두 팀은 2021년 사실상 ‘가을 야구’를 치른 적이 있다. 두 팀이 똑같이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벌인 것. 삼성은 그해 10월 31일 안방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0-1로 패해 PO로 밀렸고, KS 진출에도 실패했다. 반면 KT는 창단 첫 KS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결과는 아직 모른다. 삼성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T에 9승 7패로 앞서 있다. KT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팀이 삼성이다. 또 1992년 롯데, 2015년 두산, 2018년 SK(현 SSG) 등 3개 팀이 PO를 최종 5차전까지 치르고도 KS 정상을 차지한 전례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삼성이 PO에서 투타 모두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우리는 우리의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규시즌 1위 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팬 여러분께 통합 우승의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대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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