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28. 서울=뉴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의 공개 검증을 거친 투표지 247만 장이 29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모두 반출됐다. 6·3 지방선거를 치른 지 148일 만이다.

특검은 전날 공개 검증이 시작된 지 약 13시간 만인 이날 0시 38분경 종료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6시경부터 투표지 보관함 433개 가운데 검증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된 투표지가 들어 있는 보관함 420개를 선관위가 관리하는 창고로 옮겼다. 선관위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보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지는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존된다.

특검과 선관위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거나, 참관인이 이의 제기한 투표지가 담긴 보관함 13개도 이날 핸드볼경기장 외부로 반출됐다.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정밀 검증을 받게 된다. 또 일부 투표지는 특검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뒤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700여 장이 추가 검증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색상이 다르거나 좌우 여백이 좁은 투표용지도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검증 종료 직후 국민의힘 측 참관인이 “특검 수사 대상인 선관위가 투표지 보관함을 옮기면 증거가 훼손된다”며 이송을 막으면서 애초 계획보다 반출이 6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지만 투표지가 반출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태한 특검은 이날 공개 검증을 마치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고 추후 정밀 감정할 예정”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섣불리 단정하거나 반대로 충분한 확인 없이 내용을 예측하는 일도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핸드볼경기장이 봉쇄된 지 146일 만에 투표지가 모두 외부로 옮겨졌지만 인근에서 일부 시위대는 철수하지 않은 채 집회를 이어갔다. 경기장 내부에 더 이상 투표 관련 물품은 모두 반출됐지만 시위대 해산과 내부 정리를 위해 경기장 봉쇄가 풀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달 경기장 봉쇄가 풀리면 이곳에 입주한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의 업무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공원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은 투표함이 모두 반출된 만큼 텐트, 천막 등의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도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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