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이 없다’는 말이 모순 같지만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현금다발이 쌓여 있어야 할 은행 금고에 서류 뭉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영업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캐시리스(cashless) 점포’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강남대기업업무센터에서 현금과 실물 수표 취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창구에서는 현금 입출금은 물론 수표 접수와 처리조차 할 수 없다. ▷무현금 점포는 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앞서 2019년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iM뱅크, BNK부산은행 등도 실물 화폐를 없앤 디지털 특화 점포를 잇달아 열었다. 대면 거래 비중이 급감한 모바일 뱅킹 시대를 맞아 인건비와 현금 보관 및 관리에 드는 고정 비용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전국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는 최근 4년 새 4600개 넘게 사라졌고 영업점 통폐합도 가속화하고 있다. ▷효율성의 이면에는 누군가의 소외가 자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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